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나의 목표는 단순했다.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는 것. 그 시간은 짧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당시의 나에겐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벅찬 도전이었다. 몇 분만 달려도 호흡은 금세 가빠지고, 다리는 무거워졌으며, 마음 깊은 곳에선 "여기서 멈춰도 되지 않을까?"라는 속삭임이 올라왔다. 그 30분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의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끝까지 달렸다는 사실은,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잠시라도 넘어서 보았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그 작고 조용한 승리는 내 안의 어떤 가능성을 처음으로 비추는 불빛이 되었다. 두 달의 노력 끝에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된 나는, 이번에는 조금 더 멀리 나아가 보기로 했다. 1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 이번에는 시간보다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