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with Stories

모든 발걸음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달리고,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들을 기억합니다. 러너스로그는 그런 발걸음의 이야기를 함께 써내려가는 공간입니다.

『달리는 마음, 철학하는 몸』

광현이달려 2

최악의 컨디션에도 완주했다 – MBN 썬셋마라톤 영종 하프마라톤 도전기

MBN이 주최한 영종도 썬셋마라톤 하프코스에 다녀왔습니다. 전날의 술자리 숙취, 비바람, 긴장 속에서도 끝까지 완주했죠. “최악의 컨디션, 최고의 완주!” 영상과 함께 그 생생한 하루를 나눠봅니다. ▶ 영상 풀버전은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https://youtu.be/CSJdFZEwCZU?si=qGaQTNanzcf0pkwo #01 술병→링거→짬뽕→비바람… 진짜 이래도 뛸 수 있나요? 전날 술병, 그리고 시체 상태로 도착한 대회장 하프마라톤을 하루 앞둔 저녁, 현아가 수원까지 온다고 하기에 "그냥 우리 집에서 자고 같이 가자" 제안했다. 가족들과 간단히 외식을 했고, 소맥 한두 잔 정도만 마시려 했는데… 결국 2차까지 가는 바람에 기억조차 없는 밤이 되어버렸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속은 ..

나에게 마라톤이란?

“이게 뭐지? 황영조, 이봉주 같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 나에게 마라톤은 늘 텔레비전 속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던 나에게 마라톤은 그저 남들이 하는 일이었다.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러너들의 모습은“와, 저걸 왜 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괜히 숨이 막혔고, 그저 한숨부터 나오는 운동이었다.나는 내가 지구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끈기도 없고, 체력도 약한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달리기를 한다는 건 내 인생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마라톤? 내 사전에 없던 단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나도 뛰기 시작했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온라인 판매자이자 유튜버로 살던 나는 오랜 앉은 자세와 무리한 작업으로 목과 허리를 혹사시켰다. 결국 내 몸은 ‘디스크’라는 만성 통증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