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with Stories

모든 발걸음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달리고,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들을 기억합니다. 러너스로그는 그런 발걸음의 이야기를 함께 써내려가는 공간입니다.

『달리는 마음, 철학하는 몸』

Running Body [몸]

"지금 당장 달릴 수 없는 당신"

story3167 2025. 6. 6. 23:19

2023년 4월 9일, 2월 10km 완주 후 생애 첫 하프코스 김포한강마라톤에 출전하였다. 12km 지점 페이스 4분 40초.. 나의 좌측 무릎 바깥쪽에서 찌릿한 신호가 온다.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 나의 레이스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통증으로 인해 절뚝거린 러닝자세로 피니쉬 라인을 들어온 순간 감격보다는 안도감이 나를 맞아 주었다. 그리고 걷는 것 조차 힘들었던 나는 집까지 어떻게 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계단은 물론 평지에서도 제대로 걷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장경인대 증후군(ITBS)”이라는 진단을 받고 충격파실로 터벅터벅 들어가는 순간 나 자신에게 한심하고 실망감이 몰려왔다. “물리치료사인 내가 내 몸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누구를 치료할 수 있을까?” 그 순간 깨달았다. 우선 나의 몸을 먼저 알고,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러너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사가 되자고 생각했다.

 

나는 “장경인대 증후군(ITBS)”에 맞추어 기초 재활부터 기능적 트레이닝을 하고, 러닝 스케줄을 시작하였다. 조깅, 인터벌 트레이닝, 업힐 트레이닝, 장거리 훈련 등 재부상 예방과 기록 향상을 위해 점진적으로 훈련 강도를 높여 갔다.

 

그 결과, 지금은 10km 40분대, 하프 1시간 28분대, 풀코스 3시간 11분대의 기록을 갖춘 러닝 전문 물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부상으로 달리지 못하는 이들,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더 아프게 된 러너들을 위해 장경인대 증후군을 시작으로, 아킬레스 힘줄염, 내측 경골 스트레스 증후군(MTSS) 등 러너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반복적 부상의 원인을 하나씩 되짚어보려 한다. 러닝 손상 관리부터 관절별 예방 근력운동, 훈련 전후 루틴, 대회 전 영양 섭취까지 러너들의 몸을 책임지기 위한 여정이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