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ning with Stories

모든 발걸음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달리고, 그 순간의 감정과 생각들을 기억합니다. 러너스로그는 그런 발걸음의 이야기를 함께 써내려가는 공간입니다.

『달리는 마음, 철학하는 몸』

2025/06/30 2

30분, 10킬로미터, 그리고 1시간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 나의 목표는 단순했다. 30분을 쉬지 않고 달리는 것. 그 시간은 짧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당시의 나에겐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벅찬 도전이었다. 몇 분만 달려도 호흡은 금세 가빠지고, 다리는 무거워졌으며, 마음 깊은 곳에선 "여기서 멈춰도 되지 않을까?"라는 속삭임이 올라왔다. 그 30분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의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끝까지 달렸다는 사실은,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잠시라도 넘어서 보았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그 작고 조용한 승리는 내 안의 어떤 가능성을 처음으로 비추는 불빛이 되었다. 두 달의 노력 끝에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된 나는, 이번에는 조금 더 멀리 나아가 보기로 했다. 10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 이번에는 시간보다 거리..

파틀렉 훈련이란?

파틀렉은 스웨덴어로 속도의 놀이를 뜻한다. 말 그대로 속도를 가지고 놀듯 자유롭게 변화를 주며 달리는 훈련이다.1930년대 스웨덴 코치 귄나르 홀머가 고안한 이 방식은, 고정된 거리나 시간 없이 자유롭게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고강도 구간과 회복 구간을 반복한다는 점에서는 인터벌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자유롭고 직관적인 방식이다. 파틀렉과 인터벌 훈련의 차이 인터벌은 미리 정해진 거리나 시간에 맞춰 일정하게 반복한다. 예를 들어 400m를 빠르게 달리고, 200m는 천천히 조깅하는 식이다.파틀렉은 이런 구간이 딱 정해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앞에 보이는 전봇대 두 개까지는 빠르게, 다음 전봇대 하나까지는 천천히 뛰는 식이다. 눈에 보이는 풍경이나 즉흥적인 기준에 따라 속도와 강도를 자유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