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9일, 2월 10km 완주 후 생애 첫 하프코스 김포한강마라톤에 출전하였다. 12km 지점 페이스 4분 40초.. 나의 좌측 무릎 바깥쪽에서 찌릿한 신호가 온다.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 나의 레이스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통증으로 인해 절뚝거린 러닝자세로 피니쉬 라인을 들어온 순간 감격보다는 안도감이 나를 맞아 주었다. 그리고 걷는 것 조차 힘들었던 나는 집까지 어떻게 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계단은 물론 평지에서도 제대로 걷기가 어려운 상황 속에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장경인대 증후군(ITBS)”이라는 진단을 받고 충격파실로 터벅터벅 들어가는 순간 나 자신에게 한심하고 실망감이 몰려왔다. “물리치료사인 내가 내 몸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누구를 치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