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지? 황영조, 이봉주 같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 아니야?” 나에게 마라톤은 늘 텔레비전 속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던 나에게 마라톤은 그저 남들이 하는 일이었다.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는 러너들의 모습은“와, 저걸 왜 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괜히 숨이 막혔고, 그저 한숨부터 나오는 운동이었다.나는 내가 지구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끈기도 없고, 체력도 약한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달리기를 한다는 건 내 인생과는 무관한 일이었다. 마라톤? 내 사전에 없던 단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나도 뛰기 시작했다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온라인 판매자이자 유튜버로 살던 나는 오랜 앉은 자세와 무리한 작업으로 목과 허리를 혹사시켰다. 결국 내 몸은 ‘디스크’라는 만성 통증의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