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마라톤을 은유로 사용한다. 누군가는 인생이 마라톤 같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관계를, 성장의 여정을 그렇게 부른다. 마라톤이란 무엇이기에, 우리는 그 이름으로 삶을 설명하려 하는 걸까? 마라톤은 단지 42.195km라는 거리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그건 한 인간이 끝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의 형식이며,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서려는 존재의 방식이다. 마라톤에는 출발선이 있고, 결승선도 있고, 설렘이 있고, 설렘을 능가하는 두려움도 있고, 중도 포기도 있고, 걷다가 다시 뛰는 선택도 있다. 마지막 몇 km를 남겨두고 멈춰야만 하는 순간도 있다. 그 모든 순간은 마라톤이기도 하고, 동시에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마라톤은 여러 면에서 삶을 닮은 극장이다. 누군가는 주체할 수 없는 젊음처..